2025년 11월 다카마쓰야마(?) 병맛 여행기 2일차 - 가모우 우동, 마쓰야마
다카마쓰 가모우 우동 경험기와 마쓰야마 여행기
2025년 11월 다카마쓰야마(?) 병맛 여행기 1일차 - 치치부가하마, 호네츠키도리에서 이어지는 여행기입니다.
이 날엔 다카마쓰 주변 우동집에 다녀온 후 마쓰야마로 이동했습니다.
🍜 아침: 가모우 우동
작년에 다카마쓰에 갔을 때 못 가서 가장 아쉬웠던 곳이 바로 가모우 우동집 입니다. 토요일에 영업한다는 구글 맵 정보를 믿고 갔지만 하필 그날이 임시휴업일이어서 발길을 되돌릴 수 밖에 없었는데요. 이번엔 가모우 우동집에서 운영하는 페이스북을 꼼꼼히 확인한 후 드더이 마참내(?) 가봤습니다.
오전 9시 40분쯤 도착했더니 30명 가량 대기 중이었습니다. 이 시간에 이렇게나 많이 대기할 줄이야…
따뜻한(아타타카이) 가케 우동 보통 사이즈(후타타마)에 치쿠와와 유뷰를 추가하여 주문했습니다.
꺼-억! 이렇게 쫄깃쫄깃한 치쿠와는 처음 먹어봤고, 유부는 행복을 부르는 달달한 맛입니다. 우동 면발이 탱탱한 건 기본이요, 국물 맛은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미야가와 제면소 다음으로 으뜸! 오랫동안 줄을 기다리며 먹을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습니다!
어제 갔던 치치부가하마와 오늘 방문한 가모우 우동에 온 것만으로도 이번 여행의 절반은 성공한 것 같습니다!
🍜점심: 혼카쿠테우치모리야
어제 비행기가 지연되는 바람에 못 갔던 혼카쿠테우치모리야라는 우동집에 가봤습니다.
주문한 음식은 따뜻한 튀김 붓카케 우동입니다. 차가운 걸로 먹으려 했는데 실수로 따뜻한 걸 주문해버렸습니다. 😓
꺼-억! 튀김은 아주 바삭하니 느끼해지기 직전까지 잡아주는 느낌입니다. 우동면도 찰지고 소스 맛도 좋습니다. 차가운 걸로 먹었다면 더 맛있었을듯…
🚌 마쓰야마로 이동
다카마쓰 역 옆에 있는 버스터미널에서 마쓰야마행 버스를 탔습니다. 버스 티켓을 온라인으로 예약했었는데요. 좌석이 많이 남아서 현장에서 구매해도 상관 없는 듯합니다.
버스 내부는 우리나라 고속버스와 비슷합니다.
좌석마다 비닐 봉투가 있는데, 쓰레기 담는 봉투(?)
버스 티켓을 온라인 예약할 때 좌석 지정하는 항목이 없어서 아무 좌석에나 앉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이 버스는 지정석에 앉아야 하는 버스입니다. 아무 좌석에 앉았더니 그 좌석을 예약한 분이 난감해하시며 빈 좌석에 앉으셨습니다. 제가 앉았던 자리가 그 분이 예약했던 자리였나 봅니다. 꼭 지정석에 앉읍시다. 🥺
🛍️ 도고 상점가
약 3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호텔 체크인을 한 후 마쓰야마에 있는 도고 상점가로 이동했습니다.
도고 상점가 입구 왼쪽엔 봇짱 열차가 있습니다. 이 열차는 주말에 타볼 수 있습니다.
도고 상점가 입구 오른쪽엔 봇짱 카라쿠리 시계탑이 있습니다.
매 시간 정각마다 봇짱 카라쿠리 시계에서 인형들이 나와 춤을 춥니다.
도고 상점가는 아케이드 형으로 되어있고 그리 크지 않아서 금방 돌아볼 수 있습니다.
에히메의 식탁 1970
에히메의 식탁 1970은 수십 가지의 귤 주스를 맛볼 수 있는 가게입니다. 가격이 좀 비싸긴 하지만 재미로 한번 쯤 맛볼 만합니다.
이런 식으로 수도꼭지를 열어 마시고 싶은 주스를 소주잔(?)에 따르고 계산한 후 마시는 방식입니다.
저는 가장 비싼 것과 싼 것의 맛 차이를 비교해보기 위해 당도, 쓴맛, 신맛 정도가 서로 같은 주스를 두개 맛봤습니다.
- 제일 저렴한(250엔) 오른쪽 것(운슈)은 밍밍한 느낌
- 제일 비싼(400엔) 왼쪽 것(에히메카시다이 28호)은 묵직한 단 맛이 느껴짐
중간 가격인(320엔) 가운데 것(뉴 썸머 오렌지)도 한번 맛 봤는데, 평소에 먹던 오렌지 주스 맛이랑 너무 달라서 불호였습니다.
이 맛도 서로 비교했기 때문에 불호다, 밍밍하다, 달다고 느낀 게 아니었을까… 비교하지 않았다면 250엔 짜리 주스로도 밍밍한 맛이 아닌 묵직한 맛을 느끼지 않았을까… 우리가 좋다고 느끼는 건 나쁘다고 느끼는 상대적인 것이 존재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
키친 유젠
키친 유젠은 젓가락 용품을 파는 가게입니다.
예뻐 보이는 젓가락 받침대 하나 사왔습니다!
도고 푸딩
도고 상점가에 왔으니 도고 푸딩에서 도고 푸딩을 먹어봐야 겠습니다.
많은 푸딩 종류 중에 제가 택한 건…
도고 푸딩입니다. 왜냐하면 도고에 왔기 때문이죠. 😅
위쪽 오렌지와 투명한 푸딩을 같이 먹다보니 익숙한 황도 통조림의 맛이 납니다. 맨 아래 노란 건 뭔지 모르겠으나 그냥 달달하니 맛있어요!
다니모토가마보코텐(타치우오마키)
다니모토가마보코텐은 각종 생선 호롱이(?)를 파는 곳입니다.
그 중에서 갈치 호롱이(?)인 타치우오마키를 먹어봤습니다.
맛은… 쫄깃한 갈치맛입니다. 갈치가 이렇게 쫄깃할 수 있다니! 하지만 양념장이 시고 짜며 980엔은 너무 비싸게 느껴집니다. 색다른 갈치 식감을 한 번 쯤 느껴볼 만은 합니다.
♨️ 도고 온천 본관
도고 온천은 본관과 별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저는 도고 온천 본관으로 가봤습니다.
원래 온천을 즐긴 후 다과를 준다는 개인실에 가보고 싶었지만 만석이여서 일반 온천실로 갔습니다. 개인실이 만석이라 정리권을 파는 중이라고 하긴 했지만 정리권이란 게 대기권을 말하는 건지 잘 모르겠어서 그냥 포기했습니다.
온천 비용은 700엔에 타월 대여값 300엔이 들었습니다. 100엔짜리 타월도 있지만 너무 작아요.
수백년 동안 운영 중이라는 온천이라 기대하고 갔는데… 그냥 평범한 온천인 것 같았습니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샤워하거나 욕탕에 들어가는데도 기다려야 했습니다.
🐟 저녁: 우와지마식 타이메시
타이메시(鯛めし)는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 마쓰야마식 타이메시: 도미를 쌀과 함께 통째로 찐 솥밥
- 우와지마식 타이메시: 도미 회와 밥을 생 계란을 풀어 넣은 특제 양념과 먹는 음식
도고 상점가 옆에 있는 카도야라는 가게에서 우와지마식 타이메시를 먹으러 갔습니다.
주문한 음식은 우와지마 츠쿠시 타이메시(2,600엔)와 우와지마 하이볼(690엔) 입니다.
우와지마 하이볼은 이전에 에히메의 식탁에서 먹었던 220엔 짜리 오렌지 주스에 토닉워터를 섞어 만든 듯한 맛입니다.
짭조름한 양념 덕분에 군침이 싹…! 밥에 도미회랑 간장을 부어먹으니 간장게장 먹는 것 같았습니다. 계란을 잘 풀지 않으면 소스 부을 때 풀리지 않은 계란이 줄줄이 넘어오니 주의합시다.
꺼-억!
🦶 도고온천 산책로 족욕탕
도고온천 본관 뒤쪽에 언덕길이 있는데, 이 언덕길을 올라가면 족욕탕이 나타납니다.
늦은 시간에 와서 그런지 부유물도 보이고 물이 깨끗해보이진 않았습니다. 다음날 낮에 마쓰야마를 떠나기 전 시간이 남아서 다시 와봤는데 이 땐 물이 깨끗해 보였습니다.
매우 뜨거우니 조심합시다! (혐짤 주의 🥵)
🎡 쿠루린 대관람차
마쓰야마엔 도쿄타워나 시부야 루프탑 같은 전망대가 없어서 마쓰야마 전망을 보러 쿠루린 대관람차를 타봤습니다.
마쓰야마 성은 빛나고 있지만 그 주변은 어둑어둑한 게 인상깊네요.


































